고향의 가을하늘

 다들 빠른게 세월이고

붙잡지 못하는게 세월이라 하더니

방금 봄이 지난것 같은데 벌써 가을이 왔습니다.

사계절 바뀌여 세월이 흘러도

마음속의 고향은 가을 하늘마냥 짙어만 갑니다. 

고향의 가을하늘 새파란 하늘가에 흰구름

송이송이 바람따라 두둥실 가을을 알립니다

울긋불긋 대지에 단풍이 물듭니다

산에도 전야에도 꽃대궐 차립니다

만물이 익어가는 풍요한 고향하늘

기러기 끼룩끼룩 떠난다 알립니다

남쪽나라 간다고 제비들 지지배배

명년봄 기약하며 작별을 전합니다

락엽이 속삭이며 조용히 내립니다

황금색 되였다고 얼굴을 붉힙니다

백과가 무르익어 향기가 넘칩니다

오곡도 만삭이라 추풍에 춤춥니다

황금빛 굽어보는 고향의 가을하늘

오늘도 이 가슴에 짙어만 간답니다